[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됐던 올 1분기에 국내 기업들의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7년 만에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3분기에는 운전 관련직과 경영회계 사무직, 음식서비스직 등을 중심으로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상용직 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8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1.9%) 감소했다. 실제 채용인원도 74만4000명에 그쳐 1만3000명(1.7%) 줄었다.
직종별로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음식서비스 관련직의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각각 7.9%, 9.8% 줄었다.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충원하지 못한 인력을 말하는 미충원 인원은 9만명을 기록했다. 미충원 인원이 많은 직종은 운전 관련직과 경영회계 사무직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직능수준이 높을수록 기업이 요구하는 경력 또는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에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능수준이 낮은 경우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거나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아 미스매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2분기부터는 채용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올 2~3분기에 채용을 계획중인 인력 규모는 31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1% 늘어났다. 직종별로는 경영·회계·사무 관련직(4만2000명)의 채용계획 인원이 가장 많았고, 운전 및 운송 관련직(4만명)이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운전원(3만6000명)과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1만8000명)의 채용계획 규모가 컸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전체의 89.5%를 차지하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채용계획 인원이 2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3000명으로 1.3% 감소했다.
국내 기업들이 올 2~3분기에 채용을 계획중인 인력 규모는 31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1% 늘어났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