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새 사업모델 '홈플러스 스페셜' 연내 20개로 확대

대구 1호점 그랜드 오픈…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 결합

입력 : 2018-06-26 오후 3:23:3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홈플러스가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핵심 상품을 한꺼번에 고를 수 있는 '홈플러스 스페셜'을 27일 대구에서 처음 선보인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임일순 사장이 홈플러스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한 하이브리드형 스토어다.
 
임일순 사장은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유통기업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국내에 이 모델을 정착시키지 못했지만, 신세계 이마트는 회원제를 없앤 창고형 할인점을 도입해 성장세다. 회원제에 거부감을 느끼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간파한 결과라는 평가다. 까르푸(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는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를 고민한 끝에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을 도입했다.
 
홈플러스가 대구시 칠성동에 새롭게 전환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의 모습.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의 모습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해 소용량 상품부터 대용량 초특가 상품까지 한 곳에서 쇼핑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의 첫번째 점포를 열었다. 사진/홈플러스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늘려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을 갖추면서도 기존의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게 홈플러스 스페셜의 콘셉트다. 매대 위쪽에는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을 진열한다. 대용량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매대간 간격을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렸다.
 
홈플러스는 아울러 독일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와 '리들'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 열풍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적용했다. 홈플러스는 초저가 상품을 내 놓을 수 있는 비결이 유통과정과 진열방식의 간소화라고 봤다. 이를 위해 점포 직원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이고, 대부분의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 또는 팔레트 방식으로 바꾸었다.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개선한 자원은 상품에 재투자해 선순환 유통모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7월12일 서울 목동점, 7월13일 동대전점에서 순차적으로 오픈되며, 올해 안에 20개 점포가 이 모델로 전환될 예정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고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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