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노조가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특별연장근로 허용 입장에 대해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의지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반대입장을 내놨다.
27일 네이버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이미 과다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IT 노동자의 현실은 외면한 채 기업 편의만 고려한다"며 "IT업계 긴급장애 대응의 근본적인 방안은 '일자리 확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경제현안간담회에서 "ICT 업종은 특별 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노조 성명서는 김 부총리의 발언에 반발하며 나왔다.
네이버노조는 "야근과 새벽·주말 장애 대응은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포괄임금제 틀에 갇혀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IT 노동자의 현실"이라며 "다음달 1일 시행될 개정 근로기준법은 주52시간 이상의 노동을 방지해 IT노동자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삶이 24시간 통신망과 인터넷서비스에 연결된 현실에서 김 부총리가 발언한 '불가피한 상황'은 광범위하고 자의적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며 "기업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노동은 언제든 소모품 취급할 수 있다는 발상을 가진 정부라면 '노동존중'은 한낱 허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의 노동시간 단축에 역행하는 특별 연장근로 가능 발언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노동이슈관련 경제현안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