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 간(목·금) 연차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24일부터 일정을 비운 걸 감안하면 이번 주말까지 사실상 일주일 간의 연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쉬는 동안 어떠한 보고도 하지 않기로 오늘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한) 현안점검회의에서 결정을 내렸다”며 “정식 보고서나 또 일체의 메모 형태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가위기관리와 직결된 문제는 예외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 등으로 피로가 누적돼 감기몸살에 걸렸다고 공개하고 이번 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어제 저녁 임 실장이 관저에 들어가 대통령을 뵈었다”며 “기력을 회복해 가는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관저에 계속 머무를 예정이다. 그는 또 “월드컵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의 메시지는 나가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아픈데 메시지를 내는 것 자체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메시지를 내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 국민들이 충분히 기뻐하고 있어 특별히 내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기밀이라는 지적에는 “비밀인지 아닌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미 잡혀있는 공개 일정에 불참할 경우 (그 사유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