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바이오젠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 소식이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며 삼성바이오의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삼성바이오는 8000원(1.96%) 오른 4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2만6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개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상승세를 일부 반납하며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는 전일인 28일에 9000원(2.15%) 하락 마감했고, 이달 들어서도 1만8000원(4.14%) 빠진 상태다.
29일 삼성바이오는 장 시작 전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오는 9월 28일 기준 7486억원을 지급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49.9%를 확보하게 된다. 향후 삼성바이오에픽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공동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콜옵션 행사 여부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초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에 대해 2015년 상장 직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처리한 회계처리를 두고 고의적 위험 여부를 두고 두달째 논쟁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 회계처리를 통해 삼성바이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장부가액이 아닌 시장가액으로 평가해 4조5000억원이라는 가치를 더 인정받았다.
이를 두고 현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논의 중에 있다.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논란을 두고, 삼성바이오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회계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적정하게 판단했다는 입장인 반면 금감원은 회계조작에 해당, 분식회계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증권위에서 논의 중에 있으며 증선위 결과는 오는 4일 나온다. 여기 더해 금융위의 최종 판단도 남아 있다. 최종 결론은 다음달 중순에나 나올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증선위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관계사로 처리할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다는 삼성바이오의 주장에는 힘이 실릴 것으로 판단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젠이 공식적으로 콜옵션 행사 의지를 표명해 콜옵션 행사에 대한 설득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감원 결정 및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등 회계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에는 동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사업역량, 의약품위탁생산(CMO) 업황 호조에 기반을 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