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3주 만에 양국 실무진의 회동이 이뤄졌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을 놓고 이후 북미 간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미 CNN은 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 관료들이 일요일(1일)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났으며 이는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사이의 첫 직접대화”라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내용을 알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김 대사는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과 비핵화 관련 의제를 조율했던 인물이다. 북미 정상회담 후 필리핀으로 복귀했던 그가 다시 판문점을 찾은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에 앞서 북측과 의제 조율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북미 간 회동이 재개되면서 미 행정부 내 후속 프로세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핵시설 리스트 신고 등에 대해) 북한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어느 선까지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과 대량파괴무기(WMD)와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지난 5월30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차량을 타고 6·12 북미 정상회담 의제조율 실무회담 장소인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