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수습할 혁신비대위원장을 이르면 다음주에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주 중 4~6명으로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압축한 뒤 당내 의원들의 동의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0여명 정도 리스트에 있는 분들을 상대로 분류와 분석을 하고 오늘, 내일 중으로 추가로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 당 관계자들에게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 받아서 이번 주말까지 5~6명 선으로 압축할 것”이라며 “내주초에는 접촉을 해서 국회의원과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 중 의원총회가 열리면 보고해서 비대위원장 결정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원장 추천 대상을 금주 내로 완성하고, 4~5명으로 압축해서 다음주 초에 인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당의 잠재적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김형오·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김 교수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김 교수는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만큼 계파 색이 엷어 개혁을 주도하기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정책전문가로 당의 정책정당화 변모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의 반발이 장애물이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정중하게 사양하고 싶다”고 했다. 황 전 총리의 경우 지나치게 강한 보수 색채와 박근혜정부의 총리였다는 점이 부담이다.
당내에선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안 위원장은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전국을 다니며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고 호소해 봐야 당권 싸움이나 한다고 할 것”이라며 “당내에서 조기 전대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한 만큼 올해 안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시점은 자연스럽게 내년 1∼2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친박에서는 2년 임기의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기 위한 조기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