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17일을 전후로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준비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준비위 회의에서 “당 전국위원회가 7월17일을 전후해 있을 것으로 예정돼 있다”며 “너무 늦으면 안 되고 저희가 서두르면서도 신중을 기해서 (비대위원장 후보 선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주 중 준비위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선정한 후 임명 의결권을 가진 당 전국위를 열어 확정하는 절차를 거치겠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추천된 분들 중 위원장급으로 보이는 분들은 40명에 가깝고, 그분들을 이번 주말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 공모를 한 다음 5~6명 정도로 압축해 정리할 것”이라며 “의원 등 의사결정에 관계된 분들과 협의해서 내주 중에 우리의 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는 일반 국민들께도 열려 있는 만큼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청년·여성 전문가들을 추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 추천 공모 기간은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이다.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의원,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거론되지만 박근혜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점이 부담일 수 있다.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의원이었던 홍정욱 헤럴드 회장도 언급된다.
이 가운데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거론된다. 박근혜정부 막판에는 국무총리로 지명됐지만 실제 임명되지는 못했다. 김 교수는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크게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불난 집 걱정은 같이 해줄 수 있지만 불을 꺼주는 것에 대해선 제가 능력이 되는지 보고 대답하려고 한다”며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비대위 활동 기간에 대해선 아직도 당내 입장이 갈리고 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에 당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전당대회는 정기 국회가 끝난 뒤 (내년) 1월이나 2월쯤에 하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준비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준비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