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민은행이 디지털 금융 강화 차원의 일환으로 직원의 도움 없이 체크카드 신규·재발급 및 일부 금융업무가 가능한 자동화기기를 도입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디지털 무인채널 '스마트 텔러 머신(Smart Teller Machine·STM)'을 도입했다.
STM은 신분증 스캔, 손바닥 정맥 인증 등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가능한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기기다.
STM을 통해 고객은 영업점 창구에서 기다리지 않고 통장 비밀번호 변경, 자동화기기(CD·ATM) 통장출금 등록 및 소액통장 출금 등록 등 일부 예금업무와 체크카드 신규 발급 및 재발급 등을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입출금 및 계좌송금 등 기본적인 ATM 업무와 개인정보 변경 등도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 영업부와 서여의도영업부,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 강남역종합금융센터 등 총 4곳에 STM을 우선 설치했다. 여의도 본점 영업부와 서여의도영업부에서는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STM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와 강남역종합금융센터에서는 365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이들 4곳에서 STM을 우선 운영한 뒤 처리 가능한 업무와 운영 영업점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능한 인증 방식 역시 손바닥 정맥뿐만 아니라 화상 인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STM은 기존 자동화기기(ATM) 업무 및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처리 완결을 지원하는 지능형 자동화기기"라며 "다음달 중 화상인증을 적용하고 4개 영업점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한 뒤 운영 결과를 토대로 연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국민은행보다 앞서 STM과 유사한 기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5년 은행 창구 업무의 90%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해 현재 26곳에서 '유어 스마트 라운지(Your Smart Lounge)'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 역시 2016년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를 도입해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등 총 47곳으로 운영 지역을 확대했다.
은행권에서는 디지털 무인채널이 영업점 축소 전략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영업점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기술을 접목시켜 도입 초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고객들의 실제 이용률이 낮아 고민이었으나 최근에는 이용률도 높은 편"이라며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근에 영업점이 없는 곳에 주로 설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설치 장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영업부에 설치된 '스마트 텔러 머신(Smart Teller Machine·STM)'. 사진/국민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