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1박2일 방북일정 마치고 도쿄행…김정은 면담여부 미확인

8일 일본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개최…북미 회담 결과 공유할 듯

입력 : 2018-07-07 오후 5:53: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박2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성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나 오후 3시까지 마라톤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유해송환 등이 주요의제였다. 
 
평양 현지에서 취재한 외신기자단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회담 전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뼈있는 신경전도 오갔다는 후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잘 주무셨냐”면서도 “우리는 어제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매우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그 생각을 하느라 지난밤 잠을 잘 못 자지 않았나”고 물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잘 잤다”면서 “우리는 어제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로 대화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면서 “양국의 관계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우리가 하는 일은 더 밝은 북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나는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물론 나도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남았다”고 응수했다. 이는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것을 두고 양측이 일종의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이 비핵화 검증 문제를 포함한 핵심사안을 다룰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송환 문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6일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가운데)이 오후 늦게 김영철 통전부장과의 1차 회담을 마치고 수행팀과 함께 백화원초대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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