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최근 몇몇 장성들의 성군기 위반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진행된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가정사를 예로 든 송 장관은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무슨 데이트를 할 때라든지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시키더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도 전했다.
군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 사건을 예방하고 관련 정책에 대한 전문상담관의 제언을 듣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서 나온 송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장관은 지난해 11월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병영식당에서 진행된 장병들과의 오찬 중에도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