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건조기가 필수가전으로 격상된 가운데, 중기·중견 가전업계는 각양각색 전략으로 건조기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시장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시장 규모는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6년 1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100만대를 돌파하며 냉장고·세탁기(130만~150만대) 등 필수가전 반열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기업 LG전자가 지배적 사업자로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중소·중견업체들이 가세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가전업계 3위로 부상한 대유그룹은 직접 제조로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대우전자가 올해 초 건조기시장에 진출했고,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상업용 건조기시장에 이어 지난달 가정용 건조기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어컨시장 3위로 공조기 기술력이 우수한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신제품 4종을 한꺼번에 출시하며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후발 주자로 시장에 진입하는 생활가전 렌털업체들은 타사 상품 판매라는 우회로로 급성장하는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교원웰스와 현대렌탈케어가 대표적이다.
교원웰스는 삼성전자의 건조기를 렌털 판매한다. 전국 3000여명의 '웰스 매니저'를 중심으로 한 사후 관리서비스 조직이 장점으로 꼽힌다. 교원 웰스에 따르면 웰스 매니저가 6개월마다 필터 교체, 건조기 내외관 세척을 한다. 렌털 3년차에는 웰스 엔지니어가 분해세척 서비스를 한다. 렌털 후발업체인 현대렌탈케어는 브랜드 파워가 장점인 삼성전자와 공조기 기술력이 우수한 캐리어에어컨의 건조기를 렌털 판매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웅진렌탈은 독일 브랜드 블롬베르크와 손잡았다. 웅진렌탈 관계자는 "방문판매사원이 블롬베르크 건조기를 일시불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진입이 늦은 위닉스는 기술력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 위닉스 유럽지사와 독일 유력 가전업체의 공동 개발로 건조기를 만든다. 건조기 기술력은 독일 등 유럽이 국내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진입이 늦은 만큼 대기업과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심산이다.위닉스는 8월 이후 시장에 진출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형가전에 속하는 건조기는 브랜드 관여도가 높은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브랜드 파워가 장점인 대기업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중소·중견업체들은 차별화된 방법으로 시장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