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2분기 실적 경쟁 '일회성이익' 빼고 붙는다

일회성이익 요인 없어 은행별 실질적 실력 경쟁 양상

입력 : 2018-07-11 오후 3:40:59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신한·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000030) 등 국내 4대 금융사들이 올해 2분기에는 별다른 일회성이익 없이 오로지 실적으로만 겨룰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들 금융사의 실적에는 작년 2분기 및 올해 1분기와 달리 별도의 일회성이익이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EB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본사. 사진/각사
 
올해 2분기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일회성이익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쌓아뒀던 대손충당금 환입이다. 중국 더블스타가 지난 6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6500억원을 금호타이어에 납입하면서 지분 45%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채권은행들은 여신 등급을 조정해 그동안 쌓아뒀던 충당금을 환입할 수 있게 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현재 적립잔액은 우리은행 3150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 970억원, KB금융(105560)지주 640억원,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 380억원 등"이라며 "2분기 환입이 확실시 되는 상황으로 현재 쌓여 있는 충당금의 절반 이상이 환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호타이어 대손충당금 환입을 감안해도 각 금융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순위 경쟁에는 올해 1분기와 달리 일회성이익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와 같이 일회성이익 때문에 '리딩뱅크' 자리가 결정되진 않을 전망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9682억원, 8575억원으로 KB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에는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 1150억원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한 실적은 8532억원으로 신한금융이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작년 2분기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9901억원, 89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의 경우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1210억원, 신한금융의 경우 비자카드 주식 매각이익 1158억원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해도 순위가 뒤바뀌진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올해 1분기 일회성이익 덕분에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지만 2분기에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리딩뱅크 지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9227억원으로 예상됐으며 신한금융의 경우 8685억원으로 전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비용 또는 일회성 이익 요인 등이 없어 1분기 실적 경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금융사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전체 실적만 보면 작년 2분기 일회성 요인이 상당부분 있었는데도 올해 2분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실적을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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