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금융권을 비롯해 기업 곳곳에서 채용 비리 소식이 터지는 가운데 실제 구직자 5명 중 3명은 기업의 채용 공정성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477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채용 공정성 신뢰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59.5%가 ‘채용 공정성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정성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명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서’(54.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일부 기준만으로 필터링 하는 것 같아서’(51.8%), ‘채용 청탁 비리가 팽배해서’(45.8%), ‘합격자 발표를 비공개로 진행해서’(30.3%), ‘부모 이력 등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해서’(22.2%), ‘성별 등 바꾸기 어려운 요소로 차별해서’(18.7%)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로 채용 시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는 구직자는 52.8%였다. 불공정함을 느낀 전형은 ‘면접전형’(59.5%, 복수응답), ‘서류전형’(56%), ‘연봉협상’(14.3%), ‘인적성 및 필기전형’(9.9%) 순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이 불공정 채용을 가장 많이 느끼는 상황 중 1위는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 진행’(54%, 복수응답)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 몰림’(36.1%), ‘근무조건 기재가 불분명함’(31.3%), ‘나보다 스펙이 낮은 사람이 합격함’(21.8%), ‘채용공고가 게재 도중에 바뀜’(18.3%) 등도 있었다.
또 이들 중 74.2%가 불공정한 채용 행태로 인해 자신이 탈락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93.7%가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은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블라인드 채용 도입’(30.2%)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채용 심사기준 공개’(19.7%), ‘직무내용을 상세히 공고에 기재’(15.5%), ‘청탁에 대한 규제 강화’(9.6%), ‘서류 기재항목 간소화’(8.8%), ‘필기 등 객관적 전형 실시’(7.3%) 등의 의견도 있었다.
자료/사람인.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