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절반의 성공'에 그친 부여서동연꽃축제

입력 : 2018-07-18 오후 12:47:24
매년 '축제검색 1위'를 달리고 있는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올해 역대 최대인파가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 6일부터 열흘간 충남 부여 서동공원 일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 방문객은 약 120만명.
  
그러나 축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실 투성이다. 평판도 싸늘하다. 그도 그럴 것이 부여군이 이번 축제의 '킬링콘텐츠' 프로그램으로 내세웠던 포룡정의 새로운 변신, ‘천화일화’부터 엇나갔다. 부실한 준비가 원인이었다. 개막 당일 핵심 장치인 LED 전광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행사 며칠 전부터 말썽을 부렸던 연잎 모양의 기계 등도 기능을 다 못했다. 그 탓에 백년고도 부여를 화려하게 재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은 불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으로 끝났다.
 
개막 이튿날, LED전광판에는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화려한 영상이 연출될 예정이었으나 전광판이 통째로 철거되면서 이 마저 좌절됐다. 주최 측은 궁여지책으로 조명과 폭죽을 터뜨리며 반전을 노렸지만 신통치 않았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첫 주말까지도 이런 상황은 계속됐다.
 
부여군은 축제 총평 보도자료를 통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성과로 내세웠다. 정확히는 ‘축제, 행사’분야의 검색어 1위였다. 하지만 부여서동연꽃축제는 매년 1위를 해오고 있다. 이 기간에 국내에 다른 경쟁력 있는 축제가 없기 때문이다. 부여군의 이런 성과 자랑이 민망한 것은 지역 주민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행사질서 관리도 문제였다. 우후죽순 들어선 '각설이' 공연팀은 행사기간 내내 소음으로 불편을 야기했다. 한낮에 관람객이 뜸할 때는 더욱 볼륨을 높여 관람객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버젓이 운영되는 불법 놀이기구도 단속되지 않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축제 특성상 지속가능성, 발전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그 기준은 물론 관광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그래야만 3년 연속 우수축제인 부여서동연꽃축제가 명실상부한 최우수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연 충청팀 부장(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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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