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호텔 객실에서 침대맡 전등을 켜기 위해 방 안 모든 스위치를 눌러본 경험이 있다면? 매번 프런트에 전화해 수건을 요청하는 게 번거로웠다면? 이런 불편은 이제 인공지능(AI)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호텔 전용 단말 ‘기가지니 호텔’을 적용한 AI 호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 AI 플랫폼 ‘기가지니’가 가정과 아파트에 이어 호텔에도 적용된 것이다. 10.8형(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과 화면 터치를 모두 지원해 조작이 쉬웠다. 호텔 객실에 들어와 “지니야, 화장실 불 켜줘”라고 하자 이내 화장실 불이 켜졌다. “지니야, 실내온도 20도로 맞춰줘”, “지니야, TV 켜줘” 등 음성으로 간편하게 객실 제어가 가능했다. 터치스크린 조작도 용이해 화면을 통해서 조명이나 냉난방 제어, 음악 감상, 유튜브 시청 등 다양한 객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국내 AI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영어를 지원한다.
무엇보다 호텔 컨시어지 기능은 호텔 전용 단말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프런트에 직접 전화할 필요 없이 기가지니 호텔을 통해 객실 용품을 요청할 수 있다. 최근 고객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컨시어지 서비스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음성으로 미니바, 룸서비스 등을 신청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중국어와 일어 등 지원 외국어를 늘리고 관련 콘텐츠도 보강할 예정이다.
한편, KT 자회사로 부동산 전문기업인 KT에스테이트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시작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글로벌 브랜드 호텔을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시내 4개 상권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일성 KT에스테이트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서비스 ‘기가지니’와 지능형 보안서비스 ‘기가아이즈’,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 ‘KT-MEG’ 등 KT그룹이 보유한 IT 인프라와 솔루션을 적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KT에스테이트가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가지니 호텔’을 적용한 AI 호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KT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