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상장사 전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에너지, 미디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의 영업 이익치 하락폭에 비해 주가 지수 하락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기술적 하단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매출액 전망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합산 매출은 작년 2177조원에서 올해 2054조원으로 약 5.6% 하락할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 또한 연초보다 감소했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예상 영업이익은 연초 223조원에서 213조원으로 약 4.8%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연초 13조원에서 11조원8000억으로 약 9.2% 하락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텔·레저,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은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익 기준으로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치를 함께 살펴보면 필수소비재, 에너지, 호텔·레저서비스, 소프트웨어는 2분기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분기 실적 시즌의 지수 상승의 핵심은 외국인의 귀환으로 이를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답보 국면이라면 실적 모멘텀이 명확하거나, 현재 실적은 부진하지만 향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IT, 미디어, 호텔 등의 종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슈퍼사이클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과 장비업체들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며 "IT의 경우 2차전지와 MLCC의 성장 모멘텀이 돋보이고 미디어는 글로벌 업체들의 적극적인 한국 콘텐츠 투자와 중국 판권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에너지, 미디어 등의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