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주요 20개국(G20) 경제수장들이 세계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무역갈등을 꼽으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화 노력을 촉구했다. 특히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역갈등 등 위험요인들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반면, 각국의 위기대응 능력은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둘째줄 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컨벤션센터에서 G20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 간의 회의를 마치고 이같은 공동성명을 마련했다.
G20 경제수장들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성장 궤도에서 이탈할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대화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무역과 지정학적 위험 고조가 경제 확장을 위협한다"며 "세계 무역전쟁이 가속화될 위험 속에서 위험을 완화하고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대화와 행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최근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고, 국가간·지역간 성장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며 무역갈등, 글로벌 불균형, 금융시장 불안 등을 주요 하방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간 정책공조를 강화하고 국가별 여건에 맞는 거시정책 및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김동연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해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안했다. 그는 "위험요인들 간 상호작용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요인이 복합되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로 전개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위험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영향을 받는 국가 범위에 대해 과소평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가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개별국가들은 자국 정책이 다른 국가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외부효과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리는 각국이 위기대응 능력을 과대평가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높은 정부부채와 낮은 정책금리 등으로 각국의 정책여력이 감소해 위기대응 능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는 만큼, 국제공조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류쿤 중국 재정부장과 면담을 갖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애로, 전기차 배터리·롯데마트·단체관광 등의 문제를 전달하면서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간 연계 협력을 통해 제3국으로의 공동 진출 등 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취임한 류 부장과 김 부총리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