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건설사들 2분기 실적 시즌이 열렸다. 정부 규제 압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상존하고 있음에도 2분기까지 업계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기분 좋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주택 분양실적 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 등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회사는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별도기준 매출 1조3076억,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실적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9%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17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2.1% 늘었다.
이번 실적은 지난 5월1일 분할 이후 첫 실적발표다. 이번 분기도 12.1%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익률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호실적은 비전아이파크 평택, 김포한강 아이파크 등 자체주택 사업부문 매출 비중 확대와 분양률 호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점 및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고마진의 자체주택 사업부문의 견조한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 및 운영사업, 주택, 건축, 인프라 사업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HDC현대PCE의 PC사업부문, 호텔HDC의 호텔 및 콘도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6500억원 규모의 순현금 및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선별적 투자기회를 모색해 주택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탄자니아 샐린더 교량 조감도. 사진/GS건설
다른 기업들도 대체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특히 1분기 실적 시즌의 주인공이었던 GS건설이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갔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익률이 높은 주택사업에서 꾸준한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나아가 하반기엔 해외사업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S건설은 이날 탄자니아 교량 공사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호재를 추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3일 탄자니아 도로공사와 약 1억700만달러 규모의 ‘뉴 샐린더 교량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탄자니아 제1의 경제산업 중심지인 다레살람의 음사사니(Msasani) 지역과 CBD(Central Business District)간에 상습적인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교량 및 도로 신설사업이다. 다레살람의 코코비치와 아가칸 병원 인근 지역을 바다 위 왕복4차로 다리(1km)를 지어 연결함으로써 시내 병목 구간 교통 체증을 개선시킨다.
GS건설은 올 하반기 착공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예정이다. 총 연장 6.23km의 도로 및 교량건설 사업 중 신설교량의 길이는 1.03km, 주 교량은 길이 670m로 최대 경간 125m의 엑스트라 도즈교로 설계됐다. 도로는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구간 4.52km와 4차선으로 신설되는 도로 0.68km로 구성된다.
GS건설은 2016년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아루샤 132kV 송변전 공사, 220kV 4개 변전소 확장공사를 준공했으며, 알제리 Kais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이집트 ERC 정유공장 공사, 그 외에 가나 Kumasi 330kV 송변전 공사를 발판으로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진출 중이다.
이상기 GS건설 인프라부문 대표는 “탄자니아 인프라 사업에 대해 향후 지속적으로 재정사업부터 금융 동반형 사업까지 폭넓게 사업을 발굴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진출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비 약 1억700만달러 중 9100만달러는 우리나라 대외경제 협력기금(EDCF)에서 지원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및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 개도국간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87년에 설치된 정책기금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이 정부 위탁을 받아 운용, 관리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