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오는 26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모비스가 현대차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사는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률은 현대모비스가 5.9%로 현대차(4%)에 비해 높다. 매출액(현대차 23조9000억원, 모비스 8조45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현대차 9500억원, 모비스 5200억원) 규모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거엔 현대차 영업이익률이 모비스보다 높은 구도였지만 최근 몇년새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014년 두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8.5%로 동률을 이뤘고 2015년 현대차 6.9%, 모비스 8.1%로 역전한 이후 이같은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률이 3%로 전년 동기(5.4%) 대비 2.4%p 하락한 데 비해 모비스는 5.9%로 전년 동기(7.2%p) 대비 1.3%p 떨어지는 데 그쳤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용 첨단 조향장치. 사진/현대모비스
모비스 실적은 기본적으로 현대차 신차 판매 성적에 연동한다. 하지만 기존 판매 차량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용 부품 공급사업을 동시에 영위해 충격을 상쇄한다. A/S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기준 23.8%에 달한다.
또 모비스는 현대차향 매출 비중을 꾸준히 높여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거래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3년말 28.6%였던 현대차향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31.9%, 올해 1분기 말 33%로 상승했다. 2015년 5억달러였던 글로벌 완성차향 수주액도 지난해 60억달러로 상승했다. 2022년까지 10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장기 목표로 매출의 40% 이상을 글로벌 완성차 부품 공급을 통해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GM, 폭스바겐, 다임러, 마쯔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스바루 등 글로벌 업체에 OEM에 모비스의 부품이 공급되고 있다.
모비스는 아울러 전통 핵심부품 사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계의 미래 기술로 주목되는 첨단 운전자 보조(ADAS) 및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카, 친환경 부품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2025년 미래·핵심부품 영업이익률을 1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경기도 용인시에 전장연구동을 신축, 변화를 시작했다. 특히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주차보조시스템(PAS)과 같은 기초적인 운전자 보조 기술부터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 차선 이탈 방지 및 제어 장치(LDWS & LKAS) 등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운전자가 손과 발을 자유롭게 두면서 고속도로 등 특정 상황에서 주행상황 주시가 불필요한 레벨3(부분 자율주행 단계) 수준의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재 800명 수준인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2025년까지 4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지난 5월에는 독일 컨티넨탈 출신의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소프트웨어 설계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인 ‘마이스트'와 딥러닝을 탑재한 대화형 개발문서 검색로봇 '마이봇'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2배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이스트는 하반기 중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모든 전장부품 개발에 적용하고 마이봇은 내년까지 주요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