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기아차동차가 중국 법인장을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윤몽현 HAOS(터키) 법인장(전무)를 부사장을 승진 발령하고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아자동차도 진병진 생기센터장(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중국법인인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에 임명했다.
윤몽현 현대차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회사 측에 따르면 윤 부사장은 전사 전략, 사업기획 분야를 거쳐 해외 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진 부사장은 해외법인 경험은 물론, 생산 기술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새로운 법인장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중국법인의 전략적 운영과 사업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6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도매기준)은 55만2451대로 전년 동기(43만947대) 대비 28.2% 크게 늘었다. 외형적으로는 사드 보복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지만, 예년 수준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2016년 동기(80만8359대) 대비로는 31.7%, 2015년 동기(81만3386대) 대비로는 32.1% 판매량이 크게 못 미친다. 여기에 중국이 최근 수입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크게 인하하면서 대륙 쟁탈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심화되는 상황이다.
진병진 기아차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중국 시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지역이다. 그는 올해 들어서 지난달까지 총 5회 중국 현장 경영을 펼쳤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 국제가전전전시회(CES)에서 취재진에게 "중국 시장에서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약 90만대 정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만대까지 올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지난해 6월에는 폭스바겐그룹에서 근무하던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디자이너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10월에는 푸조시트로엥그룹에서 중국 전용 모델을 디자인한 스타 디자이너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데려왔다.
한편, 기존 소남영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부사장)은 자문으로 위촉됐고 담도굉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부사장)은 본사로 발령났다. 담 부사장은 추후 현대차 중국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