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남북 적십자사는 25일 8·15 광복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교환했다. 양측은 회보서를 토대로 최종 상봉 대상자 각각 100명씩을 선정해 다음 달 4일 최종 상봉명단을 교환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남북은 지난달 22일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판문점에서 생사확인 의뢰서 결과인 회보서를 남북연락관 간에 상호 교환했다”고 밝혔다. 회보서에는 지난 3일 교환된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가족의 생사확인 결과가 담겼다. 당시 남측은 250명, 북측은 200명의 명단이 담긴 의뢰서를 주고받았다.
최종 남측 상봉자들은 상봉행사 전날인 8월19일 방북교육을 받고 이튿날인 20일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한다. 상봉행사는 20일에서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다. 이번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제20차 행사가 열린 지 2년10개월여 만이다. 남측은 행사와 통신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상봉 시작 5일 전에 금강산에 파견해 사전 준비에 나선다.
한편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류경식당 탈북 여종업원의 송환을 재차 촉구하며 “이산가족 상봉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정권이 교체되고 보수패당의 집단 유인 납치만행의 진상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여성공민들은 남조선 땅에 유괴 납치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남조선 당국자들은 보수패당의 집단 유인 납치 만행이 보다 명백히 드러난 현 시점에서까지 ‘자유 의사에 따른 탈북’이라는 판에 박힌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마땅한 해결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특대형 범죄를 묵인 비호하는 것은 또 하나의 큰 범죄”라고 지적했다.
2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우광호 남북협력국장을 비롯한 적십자사 직원들이 이산가족 생사확인 회보서 교환을 위해 판문점으로 출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