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2분기 실적 희비

삼성전기, MLCC 호황에 싱글벙글
LG이노텍, 애플 의존하는 광학솔루션 휘청

입력 : 2018-07-25 오후 4:41: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과 LG 계열 대표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2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둔화가 지속됐다.
 
삼성전기는 25일 2분기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 매출액 1조8098억원, 영업이익 2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192.6% 늘어났다.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카메라·통신 모듈과 기판 부문 매출이 모두 줄었지만 주력 부품인 MLCC 공급 부족 현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 대비 7.3%포인트 증가했다.
 
모듈 솔루션 부문 매출은 6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기판 솔루션 부문은 2995억원으로 6% 감소했다. 하지만 MLCC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난 8686억원을 기록했다. MLCC는 IT 기기에서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전기를 보관했다가 필요에 따라 안정적으로 회로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실적 설명회에서 현재 MLCC 공급 부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략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중국 업체들의 전략 제품도 잇따라 공개돼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스마트폰향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MLCC의 경우 IT용 하이엔드와 전장용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주요 거래선 매출을 확대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고화소·트리플 카메라,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통신 모듈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사옥(왼쪽)과 LG이노텍 사옥. 사진/뉴시스
 
같은날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1조5179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당초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는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58.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0.88%에 그쳐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X의 부품 재고 조정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폰에 독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과 3D 센싱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LG이노텍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벌어들인다. 회사측은 "모바일 부품 수요 증가에 대비한 시설 투자 확대로 고정비가 증가했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판소재사업과 전장부품사업의 매출은 각각 2948억원, 2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23% 증가한 수치다.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매출액은 1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저수익 제품 규모를 축소한 영향이다. 살균 및 경화·노광용 UV LED와 차량 헤드램프용 및 주간주행등용 LED 등 기술 경쟁력 기반의 고부가 가치 제품은 판매가 확대됐다.
 
업계는 3분기 애플 신제품 출시로 하이엔드급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LG이노텍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3D 센싱 모듈, 트리플 카메라 등 단가가 높은 부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면서 "베트남 공장 가동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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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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