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업, 창업초기보다 성숙기일수록 정부지원 줄어

"법인 전환·생존율 원인"…법인기업, 지원금 75% 차지

입력 : 2018-07-31 오후 3:17:01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초기창업기(업력 3년 미만)에서 성숙기(10년 이상)로 갈수록 정부 지원 기업 수와 지원금이 법인기업은 늘어나는 반면 개인기업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개인기업의 생존율이 낮고 법인기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7년 7월~2018년 6월 기준, 정부 지원 수혜중소기업은 41만3782개사며, 지원금은 69조5625억원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지원금은 법인기업이 4억8600만원, 개인기업이 5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금금액은 법인기업의 경우 전체 74.9%(52조1025억원)를 차지했고, 개인기업의 경우 25.1%(17조4600억원)에 그쳤다. 지원기업수의 경우 지금금액과 반대로 개인기업이 74.1%(30만6623개사)를 점유한 반면, 법인기업은 25.9%(10만7159개사)로 나타났다.
 
성숙기로 갈수록 법인기업과 개인기업의 기업당 지원규모 차이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법인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는 성숙기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개인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는 법인기업과 달리 초기창업기에 집중됐다.
 
법인기업의 지원금액은 초기창업기 6조100억원에서 성숙기 26조5039억원으로 4.4배 늘었다. 지원 기업 수도 초기창업기 1만9989개사에서 성숙기 3만8789개사로 늘었다. 개인기업의 지원금액은 초기창업기 4조9470억원에서 성숙기 4조814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지원 기업 수는 초기창업기 9만4840개사에서 성숙기 5만9195개사로 감소했다.
 
업종별 지원금액은 법인기업의 경우 제조업, 개인기업은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았다. 법인기업은 전기·기계 부문이 12조8032억원, 화학·금속이 11조3250억원, 섬유·목재·가구가 4조3135억원, 음식료가 2조912억원 순이었다. 개인기업은 서비스업 부문이 1조8788억원으로 지원규모가 컸다. 제조업 부문에선 화학·금속이 1조6237억원, 섬유·목재·가구가 9102억원, 음식료가 3047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법인기업과 개인기업의 기업당 지원금액의 차이가 점점 커지는 것은 개인기업으로 시작했다가 회사 규모가 커지면 보다 안정화돼 있고 세금 절세 효과가 높은 법인기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개인기업은 영세한 서비스업이 주로 많지만 법인기업은 제조업 비중이 높아 요구하는 지원금과 자본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중소기업 지원금(69조5625억원) 중에서 융자, 보증, 보험, 펀드·투자 등 금융지원 부문(66조8297억원)이 96%를 차지했다. 이어 기술(1조8477억원), 인력(5779억원), 경영(1333억원)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지난 25일 2018년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발표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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