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하이닉스 상계관세 철폐

입력 : 2008-04-08 오전 9:44:00
유럽연합이 하이닉스반도체의 D램에 부과했던 상계관세를 철폐했다.
 
유럽연합(EU) 각료이사회는 7(현지시간) 하이닉스 한국산 D램에 대한 상계관세 조치를 2007년 12월 31부로 소급해 철폐하는 EU 집행위원회의 권고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D램의 유럽수출에 있어서 관세부담을 덜게 됐으며, 향후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적극적 공략이 가능하게 됐다.
 
당장 하이닉스는 EU 각료이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지난 2005 7월부터 초과 납부한 200만달러도 환급받게 됐다.
 
EU 각료이사회의 결정문에는 하이닉스 상계관세 부과의 근거가 됐던 2001.2002년 채무재조정의 보조금 효과가 2007년 12월 31부로 종료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을 하고 있다.
 
또 메모리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과 독일의 키몬다가 새로운 보조금이라고 주장했던 하이닉스에 대한 자산 매각과 세제 혜택 등에 대해서도 보조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하이닉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국가들 중에서 최초로 상계관세를 완전히 폐지한 것이어서, 현재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조기 철폐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2003년과 2006년에 하이닉스 한국산 D램에 대해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한 바 있으며, 미국은 오는 7월 철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일몰재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으로 향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장 유럽 시장에 대한 수급현황과 마케팅 전략을 재점검해 과감한 영업활동에 나서 시장점유율 확보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 2003 4월부터 부과된 상계관세로 하이닉스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D램의 유럽 지역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생산과 판매 등에서 많은 제약과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유럽 시장 내 하이닉스 D램 점유율도 상계관세 부과 전 16%에서 상계관세 부과 후 12% 수준으로 감소했었다.
 
이에 반해 경쟁업체들은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후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독일의 키몬다의 경우, 2001 10.6%에서 2006 20.1%로 급격한 시장점유율 증가를 보이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는 이번 상계관세 철폐를 계기로 적극적인 유럽 시장 개척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과거에 잃어버린 4%이상(매출액 기준으로 연간 2억달러에 해당하는 규모)의 시장점유율 재탈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또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부과하고 있는 상계관세도 조속히 철폐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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