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볼턴 "트럼프, 북한에 문 여는 법 알려줘"

입력 : 2018-08-06 오후 2:37:41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마스터 클래스’(최상급 수업)를 하며 문을 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 전망을 순진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노력을 긍정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어떤 미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이 문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알아내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혹독히 비판하는 사람들조차 대통령이 문을 충분히 넓게 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걸맞은 북한의 행동도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만약 그들이 전략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한다면 1년 안에 그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 합의의 동시적·단계적 합의를 요구하는 북한에 대해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를 재차 요구한 것이다.
 
서로에 대해 선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북미 양국의 신경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 노동신문은 6일자 개인필명 논평에서 “7월 초 고위급회담에서 미국 측은 일방적이며 강도적인 ‘선 비핵화’ 주장을 고집함으로써 조미(북미) 관계를 교착상태에 빠뜨리고 국제사회에 커다란 실망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성의 강도적 논리에 집착하는 미 국무성을 비롯한 관료집단은 선임 행정부들의 실패한 교훈에 대해 깊이 고심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5월2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 한쪽에 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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