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두 번째 특검 조사를 받은 뒤 10일 새벽 5시19분쯤 귀갓길에 올랐다. 전날 오전 9시30분쯤 특검에 출석한 지 약 19시간50분 만이다.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사를 마치고 포토라인에 선 김 지사는 "저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적 없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도 "입장 바뀐 게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 지사가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중년의 남성이 뒤따라와 뒷덜미를 낚아챘다. 그는 보수성향 집회 등을 생중계했던 유튜버로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김 지사는 9일 밤 10시30분부터 드루킹 김모씨와 3시간30분 동안 대질신문을 하기도 했다.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은 상반된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이들의 대질신문을 지켜보며 어느 쪽의 진술이 신빙성 있고 일관성이 유지되는지 가늠하는 데 주력했다. 특검팀은 앞서 김 지사를 지난 6일 소환해 14시간30분 간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진술과 관련 증거들을 분석한 뒤 신병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다. 또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해 정치권 연루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