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대입제도 개편과 국민연금 문제에 대응하는 이 정부를 보면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한국당 부산시당 강당에서 6·13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선거 출마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경청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입제도 개편과정을 보면 교육부가 있는지 없는지, 정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는 정부 나름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단기적이 전략이 있어야 하고 또한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것은 무한대로 공론화에 맡겨 놓으면 해결할 수 없다”며 “지난 1년 간 정부가 한 일은 흔히 하는 말로 ‘하청에 재하청’으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안에 대해서도 “계속 문제가 돼 왔음에도 정부가 제대로 대응 못하고, 해결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며 “산업구조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전혀 없고 제대로 된 성장모델도 보이지 않아 결국 국민연금의 문제가 젊은 세대에게 그대로 전가돼 1980~1990년에 태어난 젊은이가 앞으로 이 문제의 짐을 어떻게 짊어지게 될까 참담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문제는 정부·여당에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제1야당인 한국당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의 선거 참패도 중요하지만, 이기고 지고 문제를 떠나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얼마만큼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청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병길 비대위원,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 핵심 인사들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 구청장 및 시의원 낙선 후보들 대부분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경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당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