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 1분기 소득불평등이 크게 악화되는 등 소득분배가 나빠지고 있는데는 하위 20%의 주 소득층인 가구주가 크게 줄어들고, 자영업 가구의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소득 1분위가 일자리를 잃고, 저소득층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커지면서 소득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월간 노동리뷰'에 실린 '최근 소득불평등의 추이와 특징'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전체 가구의 시장소득 증가율은 7.7% 였지만 최하위 소득인 1분위는 -8.5%다. 반면 상위 20% 가구인 5분위의 증가율은 12.2%였다.
보고서는 '가구원의 소득 합'이 가구 전체의 소득을 결정하고 있는 만큼 '가구주'의 취업 여부에 주목했다. 특히 가구주가 결제활동연령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를 제외하고 논의했다. 가구주의 취업여부가 가구주 소득의 존재 여부를 직접 결정하기 때문이다.
64세이하 가구주의 노동소득 결정요인 변화.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이결과 1분위의 취업 가구주 비율은 21.2%에 그쳤다. 5명중 1명만 '가구주'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35.4%나 줄어들었는데 임시직이나 무직의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5분위 취업 가구주 비율은 97.5%에 육박했다. 작년보다는 0.3% 감소한 수치로 5분위의 거의 모든 가구주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근로소득에 대한 격차도 컸다. 1분위의 근로소득은 24.4% 감소한 반면 5분위는 10.3%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자영업 가구주의 사업소득 격차가 확대됐다. 1분위 자영업 가구주 소득은 35만519원으로 47%나 떨어진 반면 5분위 소득은 24.8% 증가한 544만350원이었다.
가계소득은 배우자의 취업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전반적인 가구규모의 축소와 그에 따른 1인가구의 증가 경향 등을 반영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비율은 모두 감소했는데 1분위는 6.7% 감소한 31.8%, 5분위는 2.5% 줄어든 83.3%에 달했다. 취업률은 1분위의 경우 13.4%인 반면 5분위는 61.9% 였다. 1분위는 가구주와 배우주의 취업률이 매우 낮은 반면 5분위는 가구주 뿐 아니라 배우자의 취업률도 함께 높은 것이다.
자영업 타격은 배우자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자영업자인 배우자 사업소득은 1분위의 경우 82.6%나 떨어졌다. 5분위 18.7% 감소에 비해 큰 폭의 감소다.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업 가구주 비율과, 유배우자 취업률 등은 가계소득에 영향을 끼치는데 1분위 근로자 가구주의 근로소득과 자영업자 사업소득이 크게 떨어졌다"며 "하위 소득분위를 중심으로 가구구조와 노동시장이 변화된 만큼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다면적, 확장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