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원 개장까지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토지반환 절차 등 남은 과제가 수월하게 풀릴지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사에서 “2005년 선포된 국가공원 조성계획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허파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2005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등이 국무조정실에 제출한 ‘용산기지 공원화 계획 연구’에 따르면 잊혀진 장소성·역사성을 복원하고 한국은 물론 세계의 미래 세대에게 의미있는 공원이 돼야 한다는 점 등이 기본 개념으로 제시됐다.
용산기지에 주둔 중인 부대 이전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29일 주한미군사령부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했으며, 한미연합사령부는 올해 인근에 위치한 국방부 영내로 옮긴다. 주한미특별연락관, 의료지원부대 등 일부 부대는 2020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당초 기지 터에 남기로 했던 미 드래곤힐호텔은 이전 또는 폐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아직까지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명확한 마스터플랜이 수립되지 않은 점은 문제다. 용산공원 건립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에 컨트롤타워를 뒀지만, 특히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언제쯤 나올지도 아직 미지수다.
부지를 미군 측으로부터 넘겨받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조사와 정화작업에서 난관도 예상된다. 용산 기지 내 기름유출 사고 이력 등을 들어 환경단체들은 정화비용을 미군이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가 용산기지 지하수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보다 최대 670배 넘게 검출된 바 있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건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