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펫팸족(Pet+Family)'을 타깃으로 하는 가전들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 안전과 건강 등에 특화된 기능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8000억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시장은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생활가전업계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환경을 고려해 맞춤형 기능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쿠쿠전자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양이 안전장치'를 탑재한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를 최근 출시했다. 높은 점프력과 유연성을 지닌 고양이는 최근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고양이 안전장치 기능은 전원 버튼을 1초 이상 누를 경우에만 제품이 작동하며, 화구 선택 버튼을 별도로 눌러야 화구가 가열된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2단계 저온부터 가열이 시작돼 고온으로 인한 화재 사고를 예방한다. 전원을 켜도 1분 안에 추가 조작이 없다면 전기레인지가 꺼지도록 설계됐다.
로봇청소기는 반려동물 털 등을 흡입할 수 있는 성능을 강조한다.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오메가'는 10년 이상 사용 가능한 BLDC(Brushless DC) 모터를 탑재해 기존 자사 제품 대비 110배 강해진 흡입력을 지녔다. 반려동물의 털뿐만 아니라 사료, 고양이 모래 흡입에도 우수하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반려동물의 털을 제거하는 데 특화된 진공청소기 'C3캣앤도그(Cat&Dog)'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최대 1700W의 힘을 지닌 모터를 장착했다. 또한 무동력 회전 롤러브러시로 카펫에서도 짧은 털이나 보풀을 흡입한다.
스팀보이의 '냉온수 펫하우스'는 반려동물만을 위한 전용 가전이다. '냉온수 펫하우스'는 반려동물의 체온 유지, 수면을 돕는 제품이다. 반려견은 사람보다 온도가 1도 더 높아 더위를 쉽게 느끼고, 반려묘는 다른 동물보다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제품은 냉·온열 조절이 가능해 적절한 온도유지를 돕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전업계에서는 펫팸족을 공략하기 위해 건강과 안전을 강조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