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하이트진로가 이전까지 수출 영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호조를 보인데 이어 최근엔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일리큐르 소주를 새롭게 출시하고, 물류센터 신설과 다양한 프로모션 전개 등 미국 내 애주가를 사로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미국법인 진로아메리카의 매출은 2306만달러로 전년(2156만달러)보다 10% 증가했다. 과일리큐르 매출이 지난해 14%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미군부대 내 PX에서 미군병사가 참이슬 소주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최근에는 동남아 10여개국에 선 출시했던 수출전용 브랜드 '자두에이슬'을 미국에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청포도에이슬을 비롯해 이슬톡톡, 망고링고 등을 출시해 현지 과일리큐르 시장에서 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자두에이슬 출시로 과일리큐르 제품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음용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에서 이 같은 성장은 LA를 중심으로 한 교민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참이슬, 하이트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7년째 미국 프로야구 구단 LA 다저스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3월에는 다저스비어를 출시했고, 다저스 구장 내 '하이트 바' 시음행사, 소주칵테일 판매 등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적극 알렸다. 현지인과 교민을 대상으로 지역 판촉행사와 골프대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활동 등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인 2024년까지 수출액을 53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시장 성장을 필수 조건으로 여긴다.
이에 진로아메리카도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지난해 말 LA한인타운과 얼바인시 중간에 위치한 세리토스에 신사옥을 개소했다. 물류센터를 신설함에 따라 지역 상권 공략도 용이해졌고 한인이 많은 서부 지역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엔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는 미군부대 병사들을 타깃으로, 국내 미군부대 영내매점(PX)에 참이슬, 매화수,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을 입점시켰다. 해당 제품들은 6개월간 총 4만1000병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일본, 오키나와, 괌 등 아시아·태평양권은 물론 유럽과 미국 본토 미군 부대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는 시장 진입 장벽이 높지만 우리나라 전통술인 소주는 색다른 글로벌 주종으로 여겨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 등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 지속되면 성공적 수출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