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CJ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투썸플레이스가 올해 초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신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제 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전경. 사진/CJ푸드빌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전북 정읍에 위치한 빵·과자류 생산업체 ㈜미미의 지분 100%를 12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미미는 매년 200억원 안팎의 매출액과 13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치즈케이크와 프리미엄카스테라 등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 2002년부터 CJ의 뚜레쥬르와 계약을 맺고 있는 납품업체이기도 하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고 있는 디저트 분야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2월 1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후 첫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서 향후 공격적 행보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인 CJ푸드빌은 지난 2월 투썸플레이스 사업을 분할, 투썸플레이스 지분 32.5%를 13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다. 이와 동시에 투썸플레이스는 신주를 발행해 앵커에쿼티 등 세곳으로부터 총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의 지분율은 60%, 앵커에쿼티 등 투자자의 지분은 40%가 됐다.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카페라는 인식으로 차별화하며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돋보이는 경쟁력을 내세워 왔다. 2002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케이크, 초콜릿, 마카롱 등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커피와 함께 선보이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투썸플레이스의 차별점은 그동안 200여개 이상 출시한 디저트에서 찾을 수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전략도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투썸케이크'가 대표적 브랜드로 인식될 정도다.
디저트 인기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디저트 및 샌드위치 등을 포함한 식품류 매출 구성비는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이 중 투썸을 대표하는 디저트 메뉴는 '떠먹는 티라미수'를 비롯해 '떠먹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아이스박스' 등 프리미엄 케이크다.
투썸플레이스는 홀로서기 원년인 올해 새로 유치된 투자 재원으로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을 통해 동반 수익 상승을 꾀하고 마케팅·연구개발·IT 및 생산 인프라 강화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 프랜차이즈업계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썸플레이스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디저트 경쟁력이 강점인만큼 이와 연계된 제품력과 마케팅 강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