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돌입한다. 이동통신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성과를 높이는 한편 5세대(5G) 통신 시대를 대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해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가 29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곧바로 열린 이사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지 한 달 반 만이다.
LG유플러스가 29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CEO 간담회에서 하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이사회에서 하 부회장은 "다가오는 5G 시대의 사업 환경은 큰 도전이지만, 동시에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지금까지 LG유플러스가 다져온 본질적 경쟁력은 새로운 5G 환경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성공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를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그는 "급변하는 통신사업 환경에서 통신사업자가 주도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며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주목받는 5G 네트워크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드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미래사업을 주도해 1등 사업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부회장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장비 협력사 선정과 콘텐츠 개발 등 5G 상용화 준비다. 이동통신 3사는 내년 3월 5G 서비스를 동시 상용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와 중국 장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풀어나가야 한다.
더불어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수합병(M&A)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주요 관심사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케이블 TV M&A를 물밑에서 추진해왔다. 글로벌 콘텐츠 업체인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통 3사 중 IPTV 점유율이 가장 낮다. 하지만 M&A를 통해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 부회장은 그룹내 경영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2년부터 2년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주력 사업 성장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시절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선도를 진두지휘했다.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으며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성장 사업을 육성하고 경영관리 시스템을 개선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