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신약 기대감 타고 '고공비행'…상승 동력 지속

JW중외제약, 9일간 31% 올라…"큐리언트·한올바이오파마 등 주목해야"

입력 : 2018-08-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수개월 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던 바이오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름세는 신약 개발 이슈가 있는 종목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지수는 이달 중순(17일 기준)부터 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 지수는 11% 올랐다. 두 지수는 지난 4월11일 기점으로 내림세를 타면서 지난달 말까지 25~30%가량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의 부진은 금융감독원이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하는 비중이 높다고 판단해 테마감리를 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최근의 오름세는 기술 수출이나 신약 개발 관련 이슈가 있는 종목이 주도하고 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31%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강스템바이오텍(217730), 제넥신(095700), 한미약품(128940) 등도 각각 15~30%가량 주가가 올랐다.
 
 
연구개발비의 과도한 자산화 등의 악재가 잦아들고 기술 수출 등 호재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업체의 주가가 하락했던 가장 큰 이유는 금감원의 테마감리였는데 최근 2분기 반기보고서 제출 시점에 맞춰 다수 바이오업체가 과거 R&D 비용 처리 기준과 재무제표를 수정한 정정 공시를 내면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큰 고비를 넘겼고 이 이슈가 더 크게 불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에 사용한 돈을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실적이 곤두박질칠 치고 관리종목 지정, 상장 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넘겼다는 것이다.
 
재무제표를 수정하지 않은 나머지 기업은 기존 R&D 비용 회계처리가 금감원이 원하는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어느 정도 사라진 만큼 신약 개발 등 뚜렷한 주가 상승 재료가 있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 중에서 신약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며 "주가 하락이 과도했고 JW중외제약의 기술 수출로 다른 신약 개발 업체로의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덴마크 제약사와 총 4500억원 규모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구 연구원은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 하는 큐리언트와 강스템바이오텍 하반기 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신라젠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흐름을 이끌만한 소식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이후 잠잠했던 학회 관련 이벤트가 다음 달부터 다시 시작되고 지난달 초 5억5000만달러 규모의 항암 신약 물질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르면 올해 말 상장한다"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SK바이오팜이 내년에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때와 같은 빅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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