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5대 재벌과 '상생·혁신협의체' 추진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개별 기업 지원보다 혁신생태계 조성해야…대기업 협력 중요"
다음 달 협의체 구성 위한 킥오프 미팅

입력 : 2018-08-30 오전 10:47:27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벤처기업협회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국내 5대 재벌과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이른바 '상생·혁신협의체' 추진에 나선다. 벤처업계는 혁신성장·공정경제라는 시대적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30일 오전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열린 '2018 벤처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산발적인 지원보다 혁신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대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회장은 먼저 "진정한 상생을 위한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라운드 테이블을 만들자는 협의체 구성 제안을 했다"며 "원탁은 센터(중심)가 없다. 규모와 상관없이 대기업, 중소기업이 당당하게 기술·가치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한 기술거래, 적극적인 대기업의 인수합병 등을 제안했다. 상생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서로 사회적 파트너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만들자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와 공정경제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무리 정부가 강조해도 힘 있는 대기업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진전도 없다"며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정책 기조에 맞춰 50년 이상 고착화된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벤처와 대기업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한국형 혁신생태계' 조성을 주창하고 있다.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기업 협력의 필요성과 세부 추진안을 담은 제안 내용을 국내 5대 그룹사에 전달해 그간 개별 협의를 진행했다. 벤처기업협회는 9월 5대 그룹 실무진들과 한자리에 모여 협의체 추진을 위한 킥오프(Kick-off) 미팅을 할 예정이다.
 
한편 벤처기업협회는 향후 1년을 '스타트업 기살리기' 기간으로 정하고 스타트업 지원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먼저 '규제발굴 시스템'을 구축해 스타트업의 성장·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개선하는 '스타트업 규제 뽀개기'를 진행한다. 이어 릴레이 방식으로 1주에 1명 이상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통해 성공한 선배 벤처기업이 멘토로 자원하고, 이를 스타트업 멘티기업과 연결하는 멘토링을 제공한다. 또한 우수 스타트업 발굴·투자·육성 등 지원을 위해 엑셀레이터 등록을 할 계획이다.
 
안건준 회장은 "벤처기업협회는 향후 1년을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면서 "혁신국가 토대 조성을 위해 민간 영역의 '혁신성장본부'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30일 오전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열린 '2018 벤처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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