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9월 외교이벤트 속 주목되는 문 대통령 중재자론

5일 특사단 방북이 바로미터…폼페이오 방북으로 이어질지 관심

입력 : 2018-09-03 오후 9:17:1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9월 한 달 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이벤트가 다수 예정된 가운데 구체적인 비핵화 해법을 놓고 북미 간 교착상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역량을 어디까지 보여줄지 주목된다.
 
오는 5일 특별사절단의 방북을 시작으로 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 70주년 행사, 이달 말 유엔총회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당초 8월 말로 예정됐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3일 “5일 특사단이 방북하면 개소 일정 등이 잡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중 첫 행사인 대북특사 방북 결과가 남은 일정들의 성사 또는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특사 파견의 일차적 목표는 이달 안으로 예정된 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확정이다. 이와 함께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북미 간 견해차를 좁히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 간) 센토사합의 내용 등을 기반으로 포괄적인 협의를 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종전선언 문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 등도 협의 내용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점검 등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이행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과 엇박자를 내는 가운데 대북 특사를 통해 미국의 입장변화를 이끌어내는 것까지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판문점 선언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논의가 힘을 받기 전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사단 방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취소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북한과 상당한 수준의 비핵화 타협을 이뤄낸다면 9월 한반도 정세가 유엔총회를 전후로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달 2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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