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3차정상회담 일정을 북측과 협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서면 브리핑을 하고 “방북 특사단은 오늘 김 위원장과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며 “방북 결과 브리핑은 내일(6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공군 2호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다. 관계부처에서 나온 6명의 실무진도 방북에 동행했다.
약 한 시간 비행을 한 후 특사단은 오전 9시 평양 순안비행장에 도착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통일전선부 관계자들이 나와 영접했고, 바로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고려호텔에서는 북측의 대남담당 총책임자격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특사단을 환영했다. 이어 특사단은 자리를 옮겨 김 위원장과 공식면담을 진행했다.
특사단은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 조율 외에도 현재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중재안도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내 종전선언 도출을 위해 미국이 강조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선조치’를 일정부분 요청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도 관련 내용이 들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 및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북 특사단을 파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대했다.
백악관 측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5일 평양에 특사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그 면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정상이) 별도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특별기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