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4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선진국향 바이오의약품 수출 물량이 눈에 띄게 느는 등 양과 질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5% 증가한 40억7126만달러(약 4조6025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증가율인 동시에, 전년(5.9%) 대비 5배 이상의 성장폭이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눈에 띈다. 미국(232%)과 프랑스(189.3%) , 독일(173.1%) 등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이밖에 태국(107%), 중국(73%), 대만(61%) 등의 중화권 및 신흥 국가 수출량도 증가했다. 전체 수출국 가운데 가장 많은 의약품을 수입한 곳은 일본(약 5567억원)이었으며, 미국(약 4319억원), 중국(약 4028억원), 독일(약 2473억원), 헝가리(약 236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선진국 수출액 증가에서 바이오의약품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선진국 수출 물량이 주를 이루는 바이오의약품은 지난해 2조6015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29.6% 늘었다. 전체 의약품 생산 실적 증가율(8.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은 20조3580억원으로 사상 첫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5.6%의 생산 증가율을 기록, 전체 제조업 평균(4.3%)을 상회했다. 생산 세부 내역 가운데선 완제의약품(7.5%) 대비 원료의약품(13.5%)의 생산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3.2%, 일반의약품은 16.8%였다.
바이오의약품이 생산 및 수출액 증가를 견인함에 따라 바이오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의 전체 생산실적 순위도 지난해 껑충 뛰었다. 2016년 8위였던 셀트리온은 지난해 전년 대비 110.6% 증가한 9023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생산하며, 전년도 1위 한미약품(7596억원)을 밀어내고 최대 생산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전체 의약품 수입액은 6조3077억원이었다. 여전히 수출액 대비 수입액이 높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년 대비 1% 감소하며,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일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미국(약 8317억원)과 영국(약 7927억원)으로부터 들여오는 수입액 역시 전년 대비 2%, 16.7%씩 감소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4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선진국향 물량이 눈에 띄게 느는 등 양과 질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사진/동아에스티.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