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직접 키운다"…유통업계, MCN 사업 확대

인플루언서 육성·교육으로 마케팅 부담 낮춰

입력 : 2018-09-09 오전 11:58:49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이익을 본 유통업계가 직접 인플루언서 키우기에 나섰다.
 
유통가에서는 최근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협찬받거나 직접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방송에 인플루언서를 출연시켜 제품을 판매하는 등의 형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 성과는 준수하다. 뷰티 크리에이터가 직접 유튜브에서 화장품을 소개하면 해당 제품 매출이 몇 배나 뛰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보인다. 그러나 팔로워 30만명의 준유명인 인플루언서의 경우 영상 5편에 비용이 2000~3000만원이 드는 등 마케팅 부담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가 직접 인플루언서 양성을 위해 MCN 사업에 나섰다. 사진/롯데홈쇼핑
 
이에 유통가에서는 직접 인플루언서를 키우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MCN 사업이란 '인플루언서들의 기획사'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들의 프로그램 기획, 저작권 관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한 뷰티 인플루언서는 단가가 셀 뿐더러 상업적으로 자주 노출된 사람이 많다"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가능성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1인 크리에이터를 직접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지난 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롯데홈쇼핑 쇼핑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선발된 인원들은 직접 쇼호스트 강의, 커머스형 콘텐츠 기획, 유튜브 채널 육성 등의 교육을 받은 뒤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활동하게 된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원하는 채널에서 각자 활동을 하되 롯데홈쇼핑의 콘텐츠를 일정기간 정기적으로 노출시키는 조건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와 LG생활건강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가세했다. LG생활건강은 사회공헌활동으로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페이스샵의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9일까지 모집한다. 선발된 인원들은 직접 1인 미디어 교육을 받는 등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 LG생활건강은 교육수료 후에 직접 브랜드 제품 및 콘텐츠 소스, 온라인 채널 광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도 MCN 마케팅 플랫폼인 '유커넥'과 협력해 뷰티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프로그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지난 4월 밝혔다. 유커넥과 아모레퍼시픽은 팔로우가 1만~10만 사이의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지원·육성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커넥과 뷰티 크리에이터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K 뷰티 기업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국내 MCN 시장이 커지고 있어 낙관적인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MCN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에 이르며 해마다 2~3배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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