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불가’, ‘연락두절’ SNS쇼핑 피해 18% 늘어

여성피해, 남성의 8배...청약철회 거부 69.7%

입력 : 2018-09-11 오전 11:32:0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SNS 쇼핑이 증가하면서 상품 구매 후 반품·환불이 불가하거나 판매자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는 상반기에 접수된 상반기 SNS 쇼핑 피해 상담 사례와 소비자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SNS 이용자 3456명 중 절반이 넘는 51.6%(1782명)가 SNS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구매하는 상품은 의류·패션용품이 67%로 가장 높았고, 생활용품·자동차용품 39.7%, 식음료·건강식품 39.5%, 화장품·향수 39.2%, 아동·유아용품 17.1%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SNS쇼핑 이유로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해외 상품이나 SNS 인플루언서가 본인의 SNS에서만 판매하는 자체제작 상품 등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쇼핑 방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SNS상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나 공동구매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상반기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SNS쇼핑 피해 소비자 상담은 498건으로 2017년 상반기 대비 18%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89%(444건), 남성이 11%(54건)으로 나타나 남성 대비 여성이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로는 상품 구매 후 단순변심으로 인한 청약철회 거부가 347건(69.7%)으로 가장 많았다. 상품 구매 후 해당 SNS 운영중단 및 판매자와 연락두절 53건(10.6%), 배송지연 43건(8.6%), 제품불량·하자 41건(8.2%) 등 순으로 피해 빈도가 높았다.
 
블로그에서는 20·30대 소비자 피해가 많았으나 카카오스토리는 40대, 네이버 밴드는 50대 이상의 소비자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대별로 자주 이용하는 SNS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NS쇼핑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판매업체와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신고번호 등을 정확히 공개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메신저나 댓글만을 통해 연락이 가능하다면 판매자와 분쟁 발생 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되도록 거래를 피하는 편이 좋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SNS 쇼핑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신뢰할 수 없음’이 52.9%(중복응답)를 차지했다. ‘배송·반품·환불 문제 발생시 해결 어려움’ 43.9%, ‘광고·제품정보 등을 신뢰할 수 없음’ 33.7%가 뒤를 이었다.
 
이철희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네이버밴드 등 SNS 커머스 소비자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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