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사흘에 걸쳐 열린 서울도시재생엑스포가 인간과 공존하고 인간성·인간관계가 증진되는 도시재생을 기약하며 그간의 여정을 끝냈다.
서울시는 지난 13~15일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등에서 서울과 다른 나라 도시들의 도시재생을 돌아보고, 미래 도시재생 방향을 모색하는 '서울도시재생엑스포'를 진행했다. 사흘 동안 토크 콘서트에서는 도시재생 활동가와 시민들이 사례·의견을 나눴고, '굿마켓'에서는 도시재생 지역 주민들이 생산 제품을 판매했으며, 기획전에서는 다양한 재생 사례가 소개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 세계 도시재생 전문가들이 지난 1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전문가들 "인간·지역정체성에 기반 둬야"
이 중에서도 13~14일 이틀 동안 ‘도시, 사람을 묻다-인문도시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2018 서울도시재생 국제컨퍼런스'는 핵심 행사였다. 세계 각국의 도시재생 전문가·활동가는 지역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고 역사를 살리며 도시를 발전시킨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은 도시재생의 방향이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사는 곳을 만든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참가자들은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문화재와 특성을 활용하며 보행과 자전거 등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민과 시민에게 걷기에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며 "사회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생활 환경을 만들며, 나아가 지역정체성에 기반한 이야기로 커뮤니티라이프를 풍부하게 하는 도시재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과 공공이 파트너십을 형성해 주민의 생각·잠재력이 충실히 드러나도록 하고, 나아가 주민이 스스로 주도해 원주민·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보호받는 도시재생을 추천한다"며 "참여자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며, 포괄적·포용적인 과정·환경을 지향해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인본주의적 접근의 도시재생을 제안한다"고 마무리했다.
궂은 날씨에도 시민 방문 이어져
엑스포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기획전을 보러 온 시민들도 주민을 위한 도시재생 방향에 동의했다. 이날은 추석을 앞두고 추석장터가 서울광장 대부분을 차지했고 오후 한때 비가 내렸는데도 전시를 보러온 방문객이 꾸준했다. 서울 정책을 참고하러 상경한 지방 주민까지 있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혜림 양도 엄마와 함께 전시장을 방문했다. 김 양은 "도시재생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풍선 효과'를 최소화하고 주민과 상생하는 도시재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7일부터 오는 10월16일까지 '2018 도시재생 정책공모전'을 열어 시민들의 국제컨퍼런스 후기 및 정책 제안을 받는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에 열린 2018 서울 도시재생 엑스포는 세계 각국에서 도시재생으로 도시를 새롭게 바꾼 책임자들이 모여 각국 사례를 공유하고, ‘사람’을 중심에 둔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만든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며 "엑스포를 계기로, 앞으로도 사람·공동체가 중심이 돼 역사·문화를 보존하고,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더하는 도시재생을 적극 추진해 서울 시민 모두가 행복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