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올해 2분기 보험사의 RBC(지급여력)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영업이익이 개선되며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이 RBC비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6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253.5%로 올해 3월 말 (249.9%)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보험업법에선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RBC비율이 높다는 것은 보험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할 책임준비금과 순자산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업권별로 생명보험사는 지난 3월(258.2%)보다 5.1%포인트 상승한 263.3%를 기록했으며 손해보험사는 233.7%보다 1.1%포인트 오른 234.8%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RBC의 변동 요인으로 가용자본의 경우 올해 2분기 중 투자영업이익이 개선되며 3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난 3월 대비 2조8000억원 오른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또 요구자본은 퇴직연금(원리금보장형)계정의 신용위험액(5000억원 및 시장위험액 200억원)의 신규 반영 등으로 3월 말 대비 4000억원 증가했지만가용자본보다 증가 폭이 낮아 이번 RBC비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보험사별로는 생보사 가운데 KDB생명(194.5%)이 39.9%포인트 오르며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메트라이프(241.9%)가 23.6%, 카디프생명(360.5%)이 20.22%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교보라이프(247.3%)와 현대라이프(147.7%)는 각각 69.5%포인트, 10.1%포인트 하락하며 생보사들 가운데 두 자리수 하락을 기록한 곳으로 조사됐다.
손보업계에서는 악사손보(272.6%)와 에이스손보(327.2%)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악사손보는 지난 3월보다 23.8%포인트 증가했으며, 에이스손보 또한 28.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손보사들 가운데 RBC비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지난 3월 대비 8.1%포인트 하락한 롯데손보(172.9%)로, 두 번째로 하락폭이 큰 KB손보(185.8%·3.2%포인트 하락)와 4.9%의 차이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RBC 비율 기준이 100%를 크게 상회하며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금감원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