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청서 1회용컵 금지…2020년까지 야구장 비닐막대 퇴출

서울시, '플라스틱 프리 서울' 선언…1회용품 50% 감축, 재활용률 70% 목표

입력 : 2018-09-19 오후 2:45:1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내년부터 누구도 서울시청에 1회용컵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서울시가 공공 부문에서 1회용 플라스틱을 몰아내고, 민간 부문에서도 사용 감축을 유도한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전체 1회용품 플라스틱 사용량의 50% 감축, 재활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서울시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에서는 법보다 엄격하게 1회용품을 줄여나간다. 특히 내년부터 시민이든 직원이든 1회용 컵 시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 또 현재 서울시·산하기관·자치구만 지키고 있는 1회용품 금지를 내년에는 서울시·자치구 사무 민간위탁기관, 오는 2020년 서울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 민간 사업장까지 확대한다. 비올 때 우산비닐커버 대신 빗물제거기를 사용하고, 업무 공간의 1회용컵 및 공공매점의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시립체육시설, 공공장소와 서울시·자치구 주관 장터, 야외 행사·축제장도 감축 정책 대상이다. 고척돔·잠실야구장에서는 2020년부터 1회용 비닐응원막대의 대체품이 응원 도구로 사용된다. 한강시민공원, 공원, 시립체육시설 내 입점 매점, 음식점, 푸드트럭 등과 신규 계약 시 사용수익허가 조건에 1회용품 사용 억제 내용을 포함시킨다. 한강시민공원 주변 배달음식점은 종이 용기를 사용하고, 서울시·자치구 주관 장터·행사를 방문한 시민은 장바구니·카트,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된다.
 
내년 시립병원 보라매·서울의료원 2곳을 ‘1회용품 안 쓰는 장례식장’으로 시범 운영한다. 비닐식탁보를 사용하지 않거나 종이식탁보로 대체하고 다회용 식판을 사용한다. 2020년엔 시립병원 전체, 2021년엔 민간병원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올해 250만병이었던 병물 아리수도 내년부터 재난·구호용 50만병 안팎으로만 생산·공급하고 행사장 등에서 이동식 음수대, 대형물통 등으로 대체한다.
 
민간 부문에서도 1회용품 사용량을 줄인다. 시민단체 주도로 컵·빨대·비닐봉투·배달용품·세탁비닐 등 5대 1회용품 안 쓰기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호텔·영화관·프랜차이즈 등 다소비업종을 중심으로 ‘서울형 자율실천협약 체결’을 맺는다.
 
이미 사용된 1회용품은 최대한 재활용하도록 수거 선별 시스템 및 시설을 확충한다. 재활용선별장의 재활용품 선별률을 작년 기준 48%에서 2022년 70%로 높이기 위해, 특정 요일에 폐비닐만 따로 배출하는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를 단독주택에 도입한다. 내년 시범 사업으로 기준을 수립하고 2020년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또 동네 분리 수거대인 ‘주택가 재활용정거장’도 올해 4827개에서 2022년까지 6000개로 늘린다.
 
재활용 처리 용량을 확대하고 다양화하는 정책도 병행한다. 자치구 재활용선별장 신·증설을 통해 현재 852톤 처리용량을 2021년 1165톤까지 끌어올린다. 자치구 재활용수거 차량 74대도 플라스틱류를 선별·수거하는 비압축차량으로 2021년까지 교체하며, 캔·페트병을 자동 선별·압착하는 ‘인공지능 재활용품 자동회수기’도 2020년 이후 전 자치구에 보급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생산된 새활용 제품 전시·판매 등의 역할을 하는 ‘광역 Re&Up사이클 공간’을 2022년까지 시내 5대 권역별로 하나씩 조성한다. 공공건물, 자치구 재활용센터, 지하철 역사 등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자치구별, 동네별 소규모 시설도 확대 설치해 재활용의 대중화를 유도한다.
 
지난 8월2일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시민이 마시고 간 일회용컵이 눈에 띄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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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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