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연내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공식화했다. 도입 단말기는 PC에 꽂아서 쓰는 동글(외장형 연결장치)이다. 미국 버라이즌은 다음달 '5G홈'을 선보이며 고정형 무선접속(FWA) 방식으로 5G 상용화에 나선다. 진정한 5G 서비스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동성을 확보한 동글을 통해 5G 코리아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유 장관은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5G의 진행 상황에 대해 "이동통신 3사와 연내 동글 방식으로 5G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5G 스마트폰이 아닌 동글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진정한 5G냐 아니냐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동글도 5G 시대에 쓰일 서비스"라고 답했다. 내년 출시될 5G 스마트폰에 앞서 다른 형태로 5G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KT도 "연내 상용화 전파를 내보낼 것"이라며 "상용화 단말기는 동글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초 내년 3월 상용화를 예정했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관련 업계가 협력하고 있다는 말도 내놨다.
상용화 시점은 오는 12월1일이 될 전망이다. 이날 첫 5G 전파 송출이 예정돼 있다. 다만 초기 상용화는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기존 롱텀에벌루션(LTE)망과 연동된 비단독모드(NSA·Non Stand Alone) 방식이 사용된다.
5G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버라이즌은 다음달부터 휴스턴,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앤젤레스, 새크라멘토 등 4개 도시에서 세계 최초로 5G홈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버라이즌의 5G홈 서비스는 평균 300Mbps, 최대 1Gbps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5G홈 허브 기기를 받게 된다. 이를 집에 설치해 스마트폰, TV 등 기기로 5G를 즐기는 방식이다. 5G홈 서비스가 이동통신 기기 형태가 아닌 까닭에 진정한 5G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5G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서비스이기에 한국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차이나유니콤도 올해 베이징에서 시범 성격의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성이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상용화로 볼 수 있다"며 "국내 이통사와 정부가 동글 형태로 연내 상용화에 나서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장관은 5G 경쟁력과 더불어 정보통신기술(ICT) 남북 경협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 교류에 대비해 통신, 소프트웨어 등 다방면에서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모든 준비는 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