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 수출이 4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중 통상분쟁과 신흥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1013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EBSI 지수는 101.3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한 것. 지수가 100을 웃돌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자료/한국무역협회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생활용품,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등의 수출이 3분기보다 나아지는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 가전, 플라스틱 및 고무 등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수출 호조로 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다. 생활용품도 인도·중남미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반면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은 중국 수출 감소,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물량 감소,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80.8), '자금사정'(97.2)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났지만 '수출상담'(109.3) 및 '수출계약'(109.0), '설비 가동률'(102.4)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자동차 및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 채산성'(105.7)의 개선이 기대됐다.
수출 기업들은 4분기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8%),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5%),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1.2%) 등을 꼽았다.
이진형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미 연준 금리 인상 여부, 신흥국 경기 불안 등 대내외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유망 대체시장 발굴과 수출 마케팅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