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유럽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블록체인 강국 스위스의 취리히주와 전자정부 및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우호도시협약을 맺었다.
박 시장은 3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쯤 취리히주 청사에서 토마스 하이니거(Thomas Heiniger) 취리히 주지사와 ‘서울시-취리히주 간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했다. 두 도시는 이번 협약으로 전자정부, 과학기술 혁신, 문화, 관광 분야 협력의 물꼬를 트게 됐다.
취리히주는 스위스 북부에 있는 스위스 최대의 주로 세계적인 상업·금융 중심지다. 박 시장과 하이니거 주지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며, 변호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협정 체결에 앞서 박 시장은 오후 2시30분 취리히시청에서 스위스 첫 여성 시장인 코린 마우흐(Corine Mauch) 취리히 시장과도 처음으로 만나 면담했다. 도시재생, 스타트업 활성화, 스마트 도시정책 분야 등 도시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마우흐 시장은 내년 9월 서울에서 양 도시 주최로 처음 열리는 ‘취리히 서울과 만나다(가칭)’ 행사에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했고, 박 시장은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취리히시는 지난 2014년부터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상대 도시와 문화 및 경제교류 행사를 하고 있다.
취리히시는 취리히주의 가장 큰 도시로, 코린 마우흐 취리히 시장은 스위스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취리히 시의원을 거쳐 2009년 스위스 첫 여성시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기간 동안 서울시의 첫 블록체인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엔 취리히시 소재 블록체인센터인 ‘트러스트 스퀘어’를 방문했다. 센터 시설을 둘러보며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 서울시 블록체인 창업생태계 활성화 방안도 모색했다.
트러스트 스퀘어는 국제 블록체인 중심지로, 활발한 창업생태계 조성 기반 마련을 위해 취리히 중심부에 설립됐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블록체인 관련 세미나, 국제행사를 연다. 현재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글로벌 보험 블록체인 컨소시엄 B3i 등 다양한 학계, 기업들과 협력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이외에도 박 시장은 이어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 다니는 IT분야 차세대 리더 교민 학생 20여명과 간담회를 함께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수학한 대학이자 2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 명문 공과대학이다.
박 시장은 “이번 서울시-취리히주 우호도시협정 체결을 통해 블록체인 강국 취리히와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서울시가 블록체인 선도 도시로 비상을 준비 중인 만큼 취리히주와 정책 공감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토마스 하이니거(Thomas Heiniger) 취리히 주지사가 ‘서울시-취리히주 간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