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9일 국가보안법 개정·폐지 문제와 관련해 "국보법은 북미 간의 대화가 완전히 이뤄져 평화협정을 맺는 단계가 진행돼야 제도 개선을 얘기 할 수 있다"며 "아직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10·4선언 기념행사 방북단과 방미특사단 합동기자간담회에서 "제도개선을 먼저 얘기하면 본말이 전도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보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하고, 남북 간 기본법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의 관련 발언 직후,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당시 발언은) 함께 간 통일부 출입기자가 소감을 묻기에 말한 것"이라며 "대립·대결 구조에서 평화·공존 구조로 넘어가는데 그에 맞는 제도와 법률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국보법이 그 중 하나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보법을 폐지하거나 개정하자는 얘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 대표와 함께 평양을 방문한 원혜영 의원도 "북측 인사에게 대답한 것이 아니고 우리 기자가 물어봐서 그게 어떻겠느냐고 원론적 얘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번 방북과 관련해 "남북 국회회담을 다시 한 번 북측에 요청했다"며 "(북측은) 한국에서 반대하는 야당이 있다는 것에 우려하면서도 '어려움이 있지만 국회회담은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날 남북 국회회담 협상 남측 대표로 원혜영 의원이 선임됐다. 북측에서는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파트너다.
방미특사단을 이끌었던 추미애 전 대표는 "한미 동맹이 동북아시아에서 수행하는 평화적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와 비핵화와 주한미군 철수 교환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방북단·방미특사단 합동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