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미 재무부가 조만간 발표할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심층 분석대상국)에 해당되지 않다고 강조했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2일(현지시간) 웨스틴호텔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국의 외환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달 중으로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인 만큼 한국의 외환정책과 관련해 최근의 외환시장 동향과 한국 정부의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을 설명한 것이다. 지난 4월 상반기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바 있다. 이날 김 부총리는 므누친 장관에게 최근 경상수지 및 대미 무역흑자 동향 등을 설명하며 한국이 환율조작국(심층 분석대상국)에 해당되지 않음을 피력했다.
미국 상무부의 자동차 안보영향 조사와 관련해서도 한국 자동차가 미국의 자동차 안보영향조사 결과에 따른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수입자동차와 부품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 협상이 잘 마무리됐다는 점과 양국 자동차 산업이 상호보완적으로, 상업용 차량에 대한 국가안보 적용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현지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11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미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또 한국에 대한 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과 함께 현행 원화결제 시스템의 유지에 대한 미국의 긍정적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므누친 장관은 향후 관련 자료 및 의견 교환을 통해 충분히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양측은 남북 및 북미간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및 북미대화 재개 여건이 조성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 굳건한 한미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발리=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