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은 현존하는 핵무기와 핵 물질을 없앤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종전선언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제발전을 위해 핵을 포기하겠다고 했고, 제재라는 어려움을 겪어가며 핵을 갖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는 추가적인 핵실험과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 핵 생산 시설과 미사일 시설을 폐기하는 것, 현존하는 핵무기와 핵 물질을 없앤다는 것 전부가 포함된 약속”이라며 “김 위원장과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에 이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종전선언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분한 논의를 했다. 종전선언이 일찍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한미 간 공감대가 있었다”며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싱가포르 성명이 포괄적으로 함께 진행돼야 한다. 종전선언은 그중 하나일 뿐이며,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라며 “종국에는 비핵화의 완성과 동시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다. 그런 프로세스로 나아가는 것이 미국이 취해줘야 할 상응조치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쪽 정상이 통 크게 합의를 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젊지만 가난한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예의 바르고 솔직담백하며 연장자를 제대로 대접하는 겸손한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평양 방문 당시 15만명의 평양시민 앞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주제로 연설한 일을 언급하고 “김 위원장은 그 연설에서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다. 어떤 말을 해달라거나 어떤 말은 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가 없었고, 사전에 연설 내용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며 “전적으로 저에게 맡겼는데, 대단한 신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